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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찰실/뉴스 이야기

"이젠 집 보러 가도 돈 내야 하나요?" '임장비 도입’ 추진하는 공인중개사협회의 진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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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5월 5일

임장비 도입

 

집을 직접 보러 다녀본 분들이라면,
‘이걸 돈까지 내야 한다고?’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고요.

반대로, 아직 임장을 해본 적 없는 분들이라면,
‘애초에 그게 유료였어? 아니면 무료였던 거야?’ 싶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요즘 부동산 시장에선 ‘임장비’, 즉 매물 보러 가는 것도 ‘서비스 비용’으로 보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단순한 구경이든, 진지한 매수 준비든 간에,
중개사가 안내하는 모든 과정이 ‘노동’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제도입니다.

처음 듣기엔 좀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왜 이런 얘기가 나왔고, 이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SUMMARY.1 

‘임장크루’의 등장, 그리고 공인중개사들의 한숨

임장비 도입
 

“매물은 보여줬는데, 연락은 없더라고요.”

“질문은 기자처럼 쏟아내더니 그냥 나가버렸어요.”
서울 시내에서 20년 넘게 중개업을 해온 공인중개사 A씨와 B씨의 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임장 체험 콘텐츠를 촬영하거나, 단체 견학처럼 임장을 다니는 사람들, 이른바 **‘임장크루’**가 급증했습니다.
이들은 특정 부동산 매물을 보기 위해 단체로 중개업소를 방문합니다.
그러나 실제 계약 의사는 거의 없고, 촬영 목적이거나 콘텐츠 아이디어 차원에서 매물만 보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과정에서 중개사들은 노동력과 시간을 들이지만,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SUMMARY. 2 

공인중개사협회의 결단, ‘임장비’ 제도 추진

임장비 도입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습니다.
바로 ‘임장 기본보수제’ 도입 추진입니다.

김종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인중개사는 단순 안내자가 아니라, 국민 재산을 다루는 전문 자격사입니다.”

김 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내놨습니다.

  • 임장(현장 방문) 상담에 ‘상담료’를 부과
  • 계약이 성사될 경우, 해당 상담료는 중개 수수료에서 차감
  • 목적 없는 견학성 임장을 방지하고, 중개 서비스의 질을 보호

이 제도의 핵심은 중개사의 현장 활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요구입니다.

임장 전 등기부등본 열람, 집주인 확인, 권리관계 설명 등은 모두 중개사의 사전 준비가 필요한 ‘노동’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보상이 없는 구조였고, 이는 “직업적 전문성의 저평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입니다.

 



 Summery.3 

하지만, 소비자 반발과 제도의 딜레마

임장비 도입

물론 이 제도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계약도 안 했는데 왜 돈을 내느냐'는 불만이 큽니다.

“요즘엔 여러 지역을 둘러보는 게 기본인데, 집 볼 때마다 돈 내야 하면 더 부담돼요.”
“중개사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거 아닌가요?”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매물을 비교하고,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임장비가 누적되면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어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럴 바엔 직거래를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SUMMARY. 4 

제도의 진심은 무엇일까…중개 신뢰 회복을 위한 실험?

 

협회는 단순히 ‘비용 청구’가 아니라 중개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서비스 질 향상을 제도의 목적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크루장에게는 돈을 내면서, 전문 중개사에겐 무료로 임장을 받는 현 상황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앞으로는 ‘목적성 있는 임장’과 ‘소비자 권리’의 경계를 새롭게 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임장비’가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마찰을 불러올지, 아니면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실행 방식에 달려있겠죠.

 



 Final Take 

"저도 임장 중인데… 실수요자와 크루 사이, 그 미묘한 경계"

 

사실 저도 올해 매수를 계획 중이라 요즘 매물 임장을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들어설 때마다 느끼는 분위기가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걸 체감합니다.

실제로 몇몇 중개사분들은 먼저 “실거주세요, 투자세요?”를 경계하며 물으셨고,
‘실거주 목적’이라고 답했을 때 확실히 더 반가워하며 연락을 자주 주셨습니다.
그만큼, 요즘 단순 공부나 관찰 목적으로 다니는 임장크루들이 많아졌다는 걸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중개사 입장에선 그 사람이 정말 매수자인지,
아니면 콘텐츠 찍으러 온 건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하루에도 몇 명씩 그런 손님을 겪는다고 생각하면,
이제는 뭔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임장비’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겠지만,
그 논의의 배경에는 사람들의 신뢰가 엇갈리는 시장이 있다는 건 분명해요.
우리도 이제, 집을 본다는 게 누군가의 시간을 받는 일일 수도 있다는 걸

조금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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